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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에 대한 나의 생각 이 세상에 나쁜 여자가 없으면 나쁜 남자도 없다. (줄리언 반스 57쪽) 책은 아주 자주 내가 할 말을 대신해 준다. 내가 할 수 없는 말을 용감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면 편하다. 그리고 웃기는 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한 말을 아주 잘 신뢰한다는 것이다. 내가 말하면 믿지 않는다. 그런데 누가 말했다고 하면 믿는다.남자는 여자가 천사라고 믿어야 한다. 남자는 자기 눈 앞에 있는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해야 한다. 더보기
어줍잖은 일본어로 신조어 유행시키지 말라 우리나라가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부터 해방(1945년)된지 7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 말에서 일본어 잔재가 남아있다. 건축이나 기계에 남아있는 것이야 새로운 신조어나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렇다고 해도, 일상 용어에서 일본어를 그대로 쓴다는 것은 생각없는 처사가 아닐까? 가장 많이 쓰는 일본어 중에 만땅(가득)처럼 우리 말로 쉽게 바꿀 수 있는 말도 있는데, 즐겨 쓰고 있다. 빠꾸(back, 뒤로), 오라이(all right, 좋아), 모도시(되감기 もどし[戻し]), 방까이(挽回 ばんかい 만회)라는 말은 조금만 생각하면 충분히 우리 말로 쓸 수 있지 않은가? 우리 말로 충분히 쓸 수 있는데 다른 나라 말을 즐겨 쓰는 것도 근본은 문화 사대주의에서 온 것이다. 한 예로 대학 강단에서 교수들이 전문 용.. 더보기
아울렛? 아웃렛! 조선일보 기사에서 '[양해원의 말글 탐험] 아울렛? 아웃렛!'(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3/2017050302276.html)을 읽으며, '아울렛'이라고 쓴 간판을 볼 때마다 불쾌하게 반응했던 일이 떠올랐다. 양해원 글지기 대표는 된소리 표기를 하지 않는 원칙(ㄲ→ㅋ, ㄸ→ㅌ, ㅃ→ㅍ, ㅆ→ㅅ, ㅉ→ㅊ) 때문에 소리 그대로 쓰면 법(法)에 어긋나는 줄은 나중에 알았다고 했는데, 나는 이 글을 읽고서야 알았다. 이탈리아 상표 '구찌'(Gucci)는 '구치'가 원칙에 맞고, 빵집 이름은 '파리 바게뜨'지만 일반명사인 프랑스 빵 이름은 '바게트'로 표기하게 돼 있단다. 된소리 표기 뿐만 아니라, 훼미리마트(패밀리마트), 휴렛팩커드(휼렛패커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