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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표현

닭도리탕이냐 닭볶음탕이냐

닭도리탕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립국어원에서는 '닭볶음탕'으로 써야 한다고 합니다.

국립국어원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에서 닭도리탕[-鳥(とり)湯, →닭볶음탕]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도리'는 일본어로 '새'라는 뜻으로 일본어도 싫지만 '닭새탕'과 같은 구조라는 겁니다. 닭도 새인데, 또 '새'를 붙였기 때문에 '도리'를 빼고 '볶음'으로 대체한 것입니다.

이 주장에 한 마디로 의견을 말한다면 '너무 무식하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마침 홈페이지에 어떤 분이 문의한 내용에 대한 답변이 다음과 같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닭도리탕'의 순화어는 '닭볶음탕'입니다. 이는 '닭도리탕'의 구성을 '닭<일>tori[鳥]湯'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순화어는 순화 대상어의 단어 구성 방식을 고려하여 정합니다. 이에 따라 순화 대상어 '닭도리탕'의 구조를 고려하여, 이것의 순화어를 '닭볶음탕'으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음식이 '볶음'과 '탕'의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으므로, '볶음탕'이라는 말을 쓴 것인데, 현재 사전에는 '볶음탕'과 같은 음식 관련 용어가 실려 있지는 않으나, 그러한 조리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음식의 이름에 '볶음탕'을 쓸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으므로, 이것을 잘못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http://www.korean.go.kr/front/mcfaq/mcfaqView.do?mcfaq_seq=4733


1991년 순화자료집(1977~1991 종합)부터 2002년 순화자료집까지 21,000여 개의 순화어를 종합한 국어 순화 자료집 합본(2003년)과 2004년부터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서 다듬은 말을 찾을 수 있습니다. http://www.korean.go.kr/front/refine/refineView.do?refine_seq=440&mn_id=34


‘닭도리탕’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일>tori[鳥]湯)’이라고 어원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만, 더 구체적으로 어원을 밝히면 ‘닭’+‘니와도리(にわとり, 鷄)’+‘탕(湯)’이 됩니다. ‘니와도리(니와토리)’는 ‘닭’을 뜻하는 일본어인데, [니와(뜻: 마당, 뜰)의 도리(뜻: 새)]라는 의미로 구성된 합성어이며, ‘니와도리’의 축약형인 ‘도리’만 남아 ‘닭도리탕’의 단어 구성 요소가 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일본어에서 ‘닭’을 ‘도리(とり)’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일본어사전을 찾아보면 합성명사가 아닌 단일어 ‘とり’에 대해서도 ‘鶏’라는 한자를 병기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합성명사의 예들도 있습니다. ‘닭고기’를 ‘鶏肉(とりにく, 도리니쿠)’, ‘찜닭’을 蒸し鶏(むしとり, 무시토리), ‘닭구이’를 ‘焼き鶏(やきとり, 야키토리)’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런 예입니다. 

따라서 어원상 ‘닭도리탕’은 ‘닭닭탕’과 같은 말이 되는데, 이와 같은 동어반복은 자연스러운 단어 결합은 아니지만, ‘살아생전, 처갓집, 외갓집, 해변가, 돼지족발’처럼 일부 단어에서는 언어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닭도리탕’의 ‘도리’를 ‘부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예: ‘윗도리’, ‘아랫도리’ 등)로 보고 ‘닭을 부분으로 해체해 끓인 탕’으로 해석하는 것은, ‘닭도리탕’이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던 음식이 아니고 비교적 최근에 알려진 음식이라는 점에서 쉽게 수긍하기가 어렵습니다. 한편, ‘닭도리탕’의 다듬은 말인 '닭볶음탕'은 닭을 감자, 당근, 파, 무 등 여러 채소와 함께 볶을 때 채소에서 물이 스며 나와 마치 탕처럼 국물도 생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볶음’은 대개 국물이 없는 요리를 가리킵니다. 그러나 ‘닭도리탕’에 국물이 있기는 해도 ‘삼계탕’, ‘보신탕’, ‘매운탕’처럼 많은 것은 아니고 ‘찜닭’처럼 국물이 조금 있습니다. ‘닭’과 채소류를 볶을 때 음식 자체의 수분이 배어 나와 국물도 생기기 때문에 ‘볶음(음식의 재료를 물기가 거의 없거나 적은 상태로 열을 가하여 이리저리 자주 저으면서 익히는 일)’이라는 말과 ‘탕’이라는 말이 모두 포함된 ‘닭볶음탕’이라는 대체 용어가 만들어졌습니다. 

조리 과정으로 본 음식의 특성과 음식 명칭의 생성 시기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닭도리탕’의 ‘도리’는 일본어 ‘とり’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반론입니다. 닭도리탕이 올바른 표현인 이유입니다. 


'도리'는 순수한 우리 말로 잘게 부순다는 뜻입니다. '도리깨'(도리개)질을 하는 것은 콩과 같은 곡식을 장대 끝에 막대기를 달아 두드려 깨는 작업으로 콩과 꽁깎지를 분리하는 일이었습니다. 


닭도리탕은 칼로 닭고기를 도리질하여 만든 것이기에 아주 적절한 표현입니다.


닭볶음탕이라는 말이 잘못된 또 하나의 이유는 '볶음'이라는 말을 말 그대로 '볶은 것'입니다. 위에 국립국어원 해설은 '볶음'이 뭔지도 모르는,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볶음 요리'는 닭 말고 아는 바가 없는 듯합니다. '감자 볶음'에 국물이 생기나요? '양파 볶음'에 국물이 있나요? '볶음'을 '볶음 이상으로 확대해서 풀이하려고 하지 마세요. 이게 해석의 오류입니다.


닭도리탕은 볶을 수도 있고, 그냥 양념을 넣어서 적절하게 요리할 수도 있습니다. '닭볶음탕'은 반드시 닭을 볶아야 합니다.